마왕 Erlkonig
바람이 사정없다.
바람이 제자리를 빙글빙글 돌며 회오리를 일으킨다.
채찍을 든 마왕이 지나간다.
창문을, 창틀을 흔든다
바람도 잠시 쉬어가는 신사동고개
세찬 비바람이 부는 저녁
창문을 열어두면 결코 안된다.
마왕이 먼 길을 떠나가기 전에 주변을 살피기 마련이다.
그 악마가 계획에 없던 납치를 하도록 창문을 열어두면 큰일이다.
잠든 아이에게서 눈을 떼지 마라!
폭설로 어김 없이 길이 차단됐고
사람들도 언덕을 포기하고 길을 돌아갔다.
불평이란 없었다.
폭설 가운데 언덕에 선명했던 말의 발자욱
백마를 탄 마왕이 언덕을 넘고
마을에는 어김 없이 아이 하나가 실종됐던
지난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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