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6일

신사동_성심약국 drug store

성심약국 drug store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은평지구의 회원인
베트남 참전용사 강씨는 술에 취하면
성심약국에 꼬박꼬박 들리곤 한다.

들어가서는 젊은 약사에게 다짜고짜 호통부터 친다.
연설이 일사천리로 읊어진다.
대한민국은 자기 같은 사람으로 인해
안전하며, 노무현은 개자식이며, 예수도 부처도
돈 좋아하고, 참전용사는 돈 걱정하며 살면은 안되며,
자기가 묻힐 땅은 이미 정해두었다고 흔들리는 악센트를 구사한다.

더 이상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아
젊은 약사가 두 손을 허리춤에 얹고
크게 한숨을 쉬고 있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오면 그는,

"나 약 좀 줄래?"하고 말꼬리를 내린다.

역시나 원하는 약은 얻지 못한다.

그렇다고 젊은 약사가 그를 욕하는 법은 없다.
조용히 타이르고 가끔은 비타민제를 손에 쥐어주기도 한다.

"약이 이렇게 만코먼, 죄다 쓸데 없는 약만 팔아. 쓸데 없는 약,
아~ 노무현 개새끼"

그는 다음에 오면 꼭 약을 준비해 놓으라고
신신당부한다.

그가 믿는 사람은 성심약국 약사 뿐이다.
자식이 있다면 며느리로 삼고 싶은 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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