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29일

수학여행: 집결지

수학여행, 집결지


숙소 앞 운동장에 학생들과
선생들의 예정된 의례가 시작된다.


얼핏 보면 여행이 아니라
거대 조직의
밀수 현장 기습 검문 현장이다.


학교는 사회적 규범의 예행연습장


학생주임의 명령 하에
학생들은 가방 및 소지품을 꺼내고 개봉한다.


걸리기 전에 자수하라는 권고도 있다.
일부는 전시용으로 자진시고를 하기도 한다.
온갖 것들이 쏟아진다.


양주 40병 (13병은 걸리지 않았다)
소주 60병 (20병은 걸리지 않았다)
사이다 1.5리터병에 주사기로 소주를 담았다가 걸린 학생도 있었다.
담배 150갑 (40갑 정도는 걸리지 않았다)


길고 긴 검문이 끝나고 하루 일정이 막을 내리면
선생들은 숙소에서 압수한 담배와 술을 마시며
풍족한 저녁을 보낸다.


학생들도 탁월한 에이스들의 활약에 힘입어
양은 적지만 알차게
담배 피고 술 마시면서 포카치고 고스톱친다.


중간 중간 판이 엎어질 때가 있고
몸이 근질근질해 숙소 탈출을 감행하는 이들이 있다.


수학여행이다.
머리를 많이 써야하고
간과 피부가 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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