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13일

신사동_ 정숙한 부인

정숙한 부인


그녀는 오늘도 남편의 정력증강을 위해 힘쓴다.
동갑내기인 부부는 마흔이 넘으면서
관계가 신통치 않았고
이런 실망이 반복되다 보니
남편의 의기소침이 심해져 적극적으로 방법을 모색했다.


"복분자는 말이에요. 覆盆子는요 먹으면 요강이 소변 줄기에 뒤집어진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래.
재미있지 않아요?"
"여보, 난 요즘 오줌발로 형편 없어."

그녀는 사명감을 갖고 장터를 찾아다녔다.
키스호르몬이 있는 샐러리,
정자수가 신나게 늘어난다는 굴,
비슷하게 생긴 건 도움이 되기에 꾸준히 바나나
아즈텍에서너는 고환나무라 불리는 아보카도 열매
아몬드와 땅콩
부추와 장어
마늘과 돼지고기
산 속에 장어 마
여름의 구원 개고기
...

한달 전에는 황소개구리
일주일 전에는 뱀
어제는 사슴피
오늘은 큰돈을 들여 홍삼오자환(홍삼+복분자+오미자+구기자+토사자, 사상자(뱃도랏열매))까지
신성한 임상실험은 쉴 틈이 없다.

중간보고를 하자면 세상에서 제일로 부담스런 임상실험자는
혈색도 좋아지고 빈약한 몸도 예전에 없던 탄력을 찾았지만
정작 침대 위에서는 달라진 게 없었다.

하지만 남편은 더 이상 의기소침하지 않다.
몸이 예년과는 다르게 좋아졌고
아내의 사랑도 확인했다
이쯤되면 다른 남자들은 불안에 빠질 수도 있다.
실망한 여자가 욕망의 푯대를 다른 곳으로 돌리고
남편을 인형처럼 내팽개칠 수도 있다는 불안이 스멀스멀
발 밑에서 올라올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런 불안에서는 전적으로 자유롭다.

왜냐고?
그녀는 정숙한 여자이기 때문이다.

남편과 아내는 오늘도 마법의 약을 찾고 있다.
비야그라는 절대 사절이다.
그들은 오늘의 결과에 실망하는 법이 없다
그저 하루라도 빨리 그들에게 맞는 신비의 약을
발견하고 싶은 열망 뿐이다.

'어디에는 분명 있을 거야!'
정숙한 여자는 오늘도 이 분야의 숨은 고수들을 찾아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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