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10일

상암동_기억 memorize

기억 memorize


흰 가운을 두룬 손님이 아는 척을 한다.
이번이 세번 째 방문이라고 몸을 연다.
하지만 마사지사는 고개를 갸우뚱 하며
기억이 안난다는 어색함이다.


올때마다 손님은 전신마사지 비용이 지나치게 비싸다고 생각하지만
늘 그는 반신마사지가 아닌 전신마사지를 받는다
마사지사의 손이 허리를 누르자마자
돈이 문제가 아니라고 즉각적으로 생각을 고치며
신음소리를 낸다.


손님의 어깨뼈와 등뼈의 구조를 더듬던 마사지사는 그제야
미소를 짓는다.


"지난 달에 오셨던 분이시군요.
어,  목에 약간 디스크도 있으셨고
왼쪽 어깨가 뻐근하시다던
글 쓰시고
아내가 아모레 퍼시픽에서 일 하시고
딸이 상암초등학교 들어간..."


"맞아요? 이제 기억나시네요."


"그럼요. 몸은 거짓말 안해요."


"맞아요. 몸은 거짓말 안하죠."


"근데, 좀 우울해 보이세요."


"제 얼굴이요?"


"아뇨. 이 어깨 근육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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