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16일

그녀의 음악 이야기 제5화: 천국에 사는 악마들, 보컬 켈리 알리

“음악은 마법이라고 믿습니다. 음반을 녹음할 때
나는 그 음악 속에서 유령을 잡으려고,
영혼을 붙잡으려고 합니다.” -Kelli Ali




단지 노래만 하는 것이 아닌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들려주는 음악가들이 있다. 김C가 앨범을 통해 사랑의 사운드트랙([시소])을 선보이기도 했고, 목소리 자체가 풍성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아티스트가 있다. 오쿠 하나코나 비욕의 신비스럽고 호소력 넘치는 목소리가 그렇다. 하지만 오늘 이 페이지에서는 다른 아티스트를 소개하고 싶다. 보컬 켈리 알리(Kelli Ali)가 그 주인공이다.
보컬 켈리 알리의 아름다운 동화를 이 겨울 소개한다. 부드러운 피아노 선율 위에 차가운 슬픔(보컬)을 얹은 단순한 조합이지만 그 감흥은 깊고 오래간다. 노래 한곡 한곡이 단편 소설처럼 이어지면서 하나의 그림을 그린다. 앨범 제목 음습하다.


[A Paradise Inhabited by Devils]
(악마들이 거주하는 천국)!



심상치 않은 제목이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 한편의 동화 같은 앨범의 시작은 (18세기말 고딕풍의) 호러 작가에 대한 사랑에서 시작된다. 2009년 봄, Ozymandias로 알려진 작곡자이자 피아니스트인 크리스토프 테레타즈(Christophe Terrettaz)가 켈리 알리를 스위스의 작업실로 초대한다.

이유인 즉, 작가 매리 쉘리(Mary Shelley) 때문이었다. 그는 쉘리의 단편들에 깊은 영감을 받았고, 그것을 음악으로 만들고 싶었다. 그때 목소리에 적합한 사람으로 켈리가 떠오른 것! 그녀 역시 크리스토프가 들려준 아름다운 선율에 매료되고 곧 가사를 쓰게 된다.

여기서 매리 쉘리를 소개하면, 그녀는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할리우드에서 1931년 영화로도 제작) ‘프랑켄슈타인’의 창조자이다. 이 괴기스런 캐릭터의 창조자로 유명한 작가이지만 사실 그녀의 작품세계는 더 오묘하다.

어두운 동시에 시적인 작품으로 비극적 운명의 연인이나, 영웅, 괴물과 도플갱어를 주인공으로 삼고 있다. 이야기는 한결 같이 음습하고 슬프나 아름답다. 마법처럼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오지만디아스가 메리 쉘리의 텍스트를 작품의 재료로 삼은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오지만디아스 Ozymandias란 이름은 매리 쉘리의 남편 Percy Shelly의 소네트의 제목에서 따온 말이다. 그는 열렬히 쉘리 부부에게 빠져 있는 음악가였다.

리 쉘리의 예술에 대한 사랑과 그녀의 시적 로맨스와 미스터리들을 표현하고 싶은 욕망에서 작품은 출발했습니다.”

고로 최적의 감상법도 다른 앨범과 확연한 차이를 준다. 감상법은 다음과 같다:

‘방의 전등을 끄고 촛불을 켤 것!’

그렇게 하면 자연스레 이해가 가능할 것이라고, 새로운 세계가 열릴 것이라고 귀띔해준다
피아노와 보컬은 이야기에 충실했다. 감정 표현, 그것이 보컬이든 피아노이든 최대한 미니멀하게 절제하며 동화의 분위기를 충실히 재현한다. 이런 조화 속에서 신비로 가득한 합창이 울려 퍼지면 노래는 더욱 극적이고 비장해진다. 

이 앨범을 소개하는 동기에는 평론가들의 응원에 힘입었다. 상업적으로 조명받지 못할 시도가 분명하지만 진지하게 작업에 임했으며, 무엇보다 지난 시대의 풍경과 아름다움을 포착하고 있다.  작품의 타이틀인 ‘천국에 거주하는 악마들’의 배경은 나폴리라고 한다. 작가 매리 쉘리는 이탈리아의 나폴리란 도시에서 천국과 악마를 보았다. 사랑과 눈물을 보았다.


겨울의 풍경을 담아낸 음악 소품집이라면 정통 클래식에서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를 뽑는다면, 현대음악에서는 오지만디아스와 켈리 알리의 ‘악마들이 거주하는 천국’을 추천해본다. 음악으로 듣는 그로테스크한 동화이다.


Kelli Ali 홈페이지: http://www.kelliali.com
Ozymandias 홈페이지: http://www.ozymandias.ch
앨범 감상과 구매한 가능한 사이트: http://kellialiozymandias.bandca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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