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인사 gentleman
3호선과 4호선이 교차하는 영화가 떠난
충무로역
동굴로 위장한 환승로 에스컬레이터에
지령을 받은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
일정한 속도로 지상으로 올라가고 있다
그 반대편에 똑같은 속도로 내려가는 사람이 있다.
그는 당선에는 관심 없는 지역구 후보자처럼
손을 흔들며 혼자 내려가고 있다.
원숭이처럼 멀뚱히 쳐다보며 올라가는 사람들을 보며
그는 한 명 한 명에게 마치 감사한 일이라도 있는 듯
미소를 지어보이며 이렇게 외친다.
"예수 믿으세요."
그는 전도를 하려는 의사가 없다. 은총이다.
그는 그저 기쁨이 넘쳐 흘러
감당할 수 없어
차분하게 전할 뿐이다.
"예수 믿고 천국 가세요."
까마득하게 멀어져가는 신사
까마득하게 멀어져가는 원숭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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