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 a garden
그집 사람들은 죽어가고 있었지만
정원만큼은 활기차고 생동감 넘쳤다.
정원을 가진 집들이 나란히 이어진 골목이었지만
그곳만 생명력이 넘쳐보였다.
평수도 별반 차이가 없고, 일조량이 특별히 많거나,
좋은 토사를 쓰거나, 화려한 정원의 외양도 아니었지만
유독 나무들은 그 집 정원만을 흠모했다.
햇빛의 방향과는 무관하게 정원으로 몸을 돌리고는
고개를 빼곡이 내밀거나 춤의 파트너에게 정중히 요청하듯
손을 길게 내밀고 있었다.
뿌리만 헐겁다면 당장이라도
담장이라도 넘을 기세였다.
'사람들의 눈처럼 집들도 눈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 한 프랑스 현대극 번역자의 말이 옳다면
그 집은 다른 집들의 감시와 시샘을 받는게 분명했다.
질투어린 교도관의 시선으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묘한 긴장이 흘렀다.
그 집 사람들은 죽어가고 있었지만
버려진 정원만큼은 활기차고 향기로왔다.
건물들은 질투했고
나무들은 죄수들처럼 동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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