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2일

이 방에는 가습기만이 일정한 방향성을 가졌다




사랑에 쉽게 빠지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욕정에 쉽게 빠져든다.


천정은 흐리고 (그래서 별이 보이지 않고)
몸은 날씨의 영향에 더 민감하고
부드러워지지 않고
더 뾰족해진다.


꿈에서도 이기지 못하고
설득 당한다.
명령 당한다.
그렇게 밀려나고 쫓겨나듯 꿈에서 깨어난다.


한 말은 없는데 목이 따끔하다.


이 방에는 가습기만이 일정한 방향성을 가졌다.
텅빈 무대 위에 안개를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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