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31일

queen's speech

그녀를 향한 음악편지
queen's speech




오직 당신에게만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밝고 이른 계절이 증발하기 전에
내가 만진 바람을 안겨주고 싶었습니다
아무 일도 없었지만
특별한 기쁨은 없었지만
너무 빠른 건지
너무 늦은 건지 도무지 짐작할 수 없었지만
오직 당신에게만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안개가 남겨 놓은 것은 없었습니다
안개 때문에 끝을 가늠할 수 없었지만
결국 내가 서 있는 곳은
끝이었습니다


오직 당신에게만 말해주고 싶습니다
이 위태로운 경계에서
당신의 미소는 뜻밖에 계절이었다고
떨리는 목소리
차가운 손길

지친 발걸음
희미한 노랫소리

이미 끊어놓은 기차표
너무 빠른 건지
너무 늦은 건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시간

당신에게는 내 말이 온전히 피아노의
단조로운 선율입니다


아무 감동은 없겠지만
당신에게만 들려주고 싶습니다.

가난한 여왕의 속삭임
바람 속에 오월입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