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12일

배려, 제가 안아드릴 수는 있어요



배려, 제가 안아드릴 수는 있어요



백화점 엘리베이터가 덜커덩
갑작스럽게 정지한다.
두 남녀가 기우뚱한다.


엘리베이터걸과 뚱뚱한 삼십대 남자
여자는 의연하게 비상벨을 누른다
조명마저 약간 어두워진 상태


"걱정 마세요! 고객님"


남자는 말이 없고 힐끔힐끔 여자를
곁눈질로 쳐다본다. 그녀의 전신을 위에서 아래로 훑었다.
엘리베이터걸은 순간 긴장한다.


남자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여자에게 말을 걸지도 쳐다보지도 않는다
어색한 기운이 감돈다.
남자를 자세히 보니 얼굴마저 붉게 달아올랐다.


등을 돌린 남자는 부끄러운 교태로 얼굴을 감싸더니
이젠 흐느끼기까지 한다. 다시 한 번더 힐끔 그녀를 쳐다본다.
엘리베이터걸은 당황스럽지만
이 상황을 최대한 이성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여자는 곧 냉정하고 이성적인 결론에 도달한다.
남자에게 다가간다.


'그럴 수 있어?
그래 그럴 수 있지'


"저기요. 제가 안아드릴 수는 있어요."
...


"그 이상은 안되는 거 아시죠?"


남자는 울먹인다.
엘리베이터 걸은 눈을 징끗 감고 그를 살며시 안아준다.
그는 저항하지 않는다. 몸을 미세하게 떤다.


'그럴 수 있어? 암, 그럴 수 있지.'


남자는 방광이 터지기 직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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