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6월 10일

정원사



이제 잠을 자면 노숙을 해도 행복한 들짐승처럼
들을 수도 있고 벌처럼 맘껏 흡입할 수도 있습니다


반딧불이의 간절함과 깜깜함을 귀에 매단
나는 충만한 육체의 정원사


가만히 누워만 있어도 세계는 완성되고 있어요
둥글게 자전하면서 째깍째깍 맞춰지고 있어요


자운영과 백합화, 소외와 슬픔의 동그라미도
군락을 이루어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제 잠을 자면 노숙을 해도 행복한 여우처럼
죽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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