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2일

소보로 soboro

오톨도톨 곰보빵


카페는 시끄러웠다
커피는 끓고 있었고 주문은 끊이지 않았다
재즈 트럼펫의 사운드가 스피커에서 쏟아져 나왔고
다들 일주일동안 쌓인 이야기들을 풀어 놓는다


유독 평론가들이 많았던 일요일 오후의 카페



"너도 카톡 하니?"
"너도!"


"내가 보기에 최고 섹시한 여자느는 비욘세야"
"내가 보기엔 요즘 대세는 리한나지."


"제니퍼 로페즈는 가끔 난감해. 그 가죽 팬츠 봤어. 터질 것 같더라."


"하이브리드가 뭐야?"
"자동차 이름 아냐?"


"주근깨가 많으면 변덕이 심해?"
"윤종신이 가수였어?"


*
"걔 애인하고 헤어지고 수술했대. 눈이랑 코. 엄청 이뻐진 거 있지?"
"그렇게 헤어질 때마다 수술하면 넌 전신 성형 해야겠다."
"야, 너 죽을래? 왜 가만 있는 사람 건드려."


"그 놈이랑 헤어지고 너 일주일 사이 폭삭 늙었어. 그거 알아?"
"유학가고 싶다. 호주나 캐나다."
"니네 아빠에게 졸라봐"





"디카프리오가 설국 열차에 캐스팅 될지도 모른대.
이미 송강호는 캐스팅 완료됐대."


"송강호와 디카프리오?
심형래와 하비 케이틀보다는 낫겠네."


*
"라면 먹을래? 라멘 먹을래?"
"소주 먹을까? 사케 먹을까?"


*
"돼지 고기를 제대로 재우려면 우스티 소스에 양파를 갈아 넣으면
잡냄새가 나지 않고 육질이 연해져요."


"아니면 햄고추장찌개도 좋고요. 육수는 멸치로 하세요.
자꾸 화학조미료 쓰지 마시고요. 네. 네. 그래요.
육수는 멸치 육수가 맛을 끌어내는 데는 최고거든요."


"네. 네. 그러시면 제가 지금 갈까요?"



*
"이 기타는 중저음이 탁월한대 초보자에겐 권하고 싶진 않아."
"이건 어때? 펜더사는 최고잖아.
특히, 이 화이트 칼라 시리즈는 재질인 댄더를 사용해 울림이 죽이지."
"글쎄..."


*


"한층 모던하고 음울해졌어."
"하지만 치열함을 덜해진 느낌"


*
"난 에비앙만 마셔."
"쎙쩨롱이라고 들어봤어?"
"아, 그 프랑스 워터."
"스마트 워터도 알겠네?"
" 제니퍼 애니스톤이랑 미란다 커, 카메론 디아즈가 즐겨 마시잖아."





"야야야, 중요한 건 물이 아냐. 하루에 1.5리터씩 마셔주는 게 중요하다니까."
"너나 실컷 마시세요!"


*


"말도 마! 연출가는 최악 중에 최악이야. 배우들은 죄다 재능이 없고"
"내가 들은 바에 따르면 그쪽에서 네가 고지식하다고, 답답하다고 하던데."


"웃기고 있네. 뭐 대화가 돼야 말이 통하지. 참.. 어이가 없어서
아무래도 난 연극하고는 잘 안 맞나봐."


"이거 하나만 물어볼게! 아직 입금 아직 안됐지?"
"엉"






댓글 2개:

  1. 카페가 없었다면 으아ㅜㅜ 엄청 아쉬운 일일거에요. 이렇게 많은 목소리가 쉬어가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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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속세는 어려워~ 역시 산에 들어갈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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