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14일

마르셀 프루스트의 부스러기




마르셀 프루스트는 정복이 힘든 아름다운 텍스트를 인류에게 숙제처럼 남겼습니다.
인생에서 커다란 구멍이, 시간의 거대한 구멍이 펑 뚫리지 않고 그의 위대한 유산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여정을 완주하기란 불가능해 보일 정도입니다.


다들 그 이름과 명성을 익히 알고 있으나 완주한 자를 쉽게 찾을 수 없는 작품입니다.
어쩌면 애초부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정복이 불가능한 텍스트가
아닐까 합니다. 도전해 본 자는 알 것입니다.


에베레스트산이나 K2 봉우리처럼 그 산을 올라가 깃발을 꽂는 개념이 아니라
이 작품의 읽기 행위는 길고 긴 트래킹 코스로 그 주변 풍광의 오밀조밀한
매력을 맛보는 여정으로 비교하고 싶습니다. 비교적 완만한 경사라 해도
절대로 얕볼 수 없는 끝도 없이 이어지는 기나긴  예술 취향의 여정입니다.


암튼 그렇게 정복이 어려운 작품이기에, 이 작품을 흔들어 떨어지는 부스러기
마저도 찬란하고 영롱한 듯합니다. 하나비의 불꽃이 우리에게 주는 감흥처럼
별의 실체나 전부가 아니라 할지라도요.



제게는 두 권의 책이 있습니다.
하나는 프랑스 여행에서 보자마자 (잘 읽지도 못하면서)
첫눈에 반해 사온 프랑스어판 양장본 책이고,
다른 하나는 서대문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입니다.


전자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꽃을 묘사한 대목만을
뽑아서 묶은 삽화집이고, 후자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나오는
미술 작품에 대한 비평과 단상을 모아놓은  책입니다.



소장가치를 자랑하는 아름다운 꽃의 삽화집과
지적인 자극과 만족을 주는 흥미로운 미술 소개서가 되겠습니다.






댓글 4개:

  1. 나중에 꽃 삽화집 보여주세요+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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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옹. 이번 모임하면 가져갈게. 읽지는 못하고 있으니 가져가서 자랑이나 실컷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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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그럼 저는 안부러운 척을 실컷 해야 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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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이러다가 또 놓고 가는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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