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무슨 옷을 입을까?
중요한 만남이 있다
선배의 비장의 카드라고 하는데
그 선배
아니지 나를 위해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뭔가 다른 게 필요한 상태다
중요한 만남이 있다
선배의 비장의 카드라고 하는데
그 선배
아니지 나를 위해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뭔가 다른 게 필요한 상태다
무슨 옷을 입을까?
올해는 기필코 연애질 좀 하자
발렌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
여름 휴양지가 모두 남의 일이 됐다
올해는 기필코 연애질 좀 하자
발렌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
여름 휴양지가 모두 남의 일이 됐다
올해는 다른 인생.
영혼에 핑크빛을 첨가해 보자
새로운 인생을 주머니에서 꺼낼거야.
영혼에 핑크빛을 첨가해 보자
새로운 인생을 주머니에서 꺼낼거야.
실수를 안할 수는 없지만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자신은 있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자신은 있다.
근데 말야, 이 자켓은 너무 무겁고
저 청바지는 홀라당 튀고
넥타이까지야 뭐~
저 청바지는 홀라당 튀고
넥타이까지야 뭐~
모던? 클래식?
빈티지? 캐쥬얼?
일단 스닉커즈에 어울렸음 좋겠다
일단 키가 작아 보이지 않아야 한다
암...
빈티지? 캐쥬얼?
일단 스닉커즈에 어울렸음 좋겠다
일단 키가 작아 보이지 않아야 한다
암...
늘어난 티셔츠는 왜 이리 많은 거지.
여기 담배빵은 언제 생긴 거야
씨앗!
이제 이건 유행이란 말조차 어색하군
여기 담배빵은 언제 생긴 거야
씨앗!
이제 이건 유행이란 말조차 어색하군
요즘 트렌드는 그야말로 아우토반
스포츠카를 탄 놈들만 따라가겠군
스포츠카를 탄 놈들만 따라가겠군
보라색은 우울하고 생기 없어 보이겠지
다가올 계절을 연상시키면서도,
이 스카프는 졸업식 때 매곤 써본 적이 없었네.
다가올 계절을 연상시키면서도,
이 스카프는 졸업식 때 매곤 써본 적이 없었네.
그땐 나름 우아함까지 챙기면서 살았는데...
BC카드 가맹점이 어디지?
포인트가 꽤 될텐데
됐다.
귀찮아
포인트가 꽤 될텐데
됐다.
귀찮아
2
약속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뭐야~
찜해둔 아이템이 있는데
왜 이리 비싸?
이것도 중고로 사야하나?
옷이나 신발 이런 거까지 중고로 사야하나
가방도 중고는 싫어
뭐야~
찜해둔 아이템이 있는데
왜 이리 비싸?
이것도 중고로 사야하나?
옷이나 신발 이런 거까지 중고로 사야하나
가방도 중고는 싫어
옷도 옷이지만 그러고 보니 가방도 바꿀 때가 됐다
가죽 손잡이가 이제 너덜너덜하네
당장 도쿄로 날아갈 수만 있다면!
이거 5년 전에 거금주고 지른 건데
이제 한 50년은 돼 보이는군.
가죽 손잡이가 이제 너덜너덜하네
당장 도쿄로 날아갈 수만 있다면!
이거 5년 전에 거금주고 지른 건데
이제 한 50년은 돼 보이는군.
올 유행은 다시 깔끔한 클래식 스타일이라고 주워 들었는데...
화려하고 부피가 크고 과장된 거 보다는 작고 깔끔한 스타일에 베이지색!
타이트한 양복에 브로치 등으로 포인트를 잡아주는 센스라면
어디 가서 욕은 먹지 않는다는...
화려하고 부피가 크고 과장된 거 보다는 작고 깔끔한 스타일에 베이지색!
타이트한 양복에 브로치 등으로 포인트를 잡아주는 센스라면
어디 가서 욕은 먹지 않는다는...
하지만 백수 작가가 무슨 수트
이건 패스다
암튼, 집에 베이지색이라곤 눈을 아무리 씻어도 찾을 수가 없군
이건 패스다
암튼, 집에 베이지색이라곤 눈을 아무리 씻어도 찾을 수가 없군
스트라이프의 율동감도 지겹다
어째 죄다 스트라이프야
엄청 집착했군
어째 죄다 스트라이프야
엄청 집착했군
뱃살 통.통.
마크 제이콥스, 프라다, 잭앤질, 자라, H&M, 아디다스...
아~ 모르겠다
마크 제이콥스, 프라다, 잭앤질, 자라, H&M, 아디다스...
아~ 모르겠다
소파에 잠시 눕자
머리가 아프군
두통약 어디 있지
영감이 안 와
빵이나 먹자!
이제 나가야 하는데
배고프네
일단 빵이나 먹고 결정하자!
머리가 아프군
두통약 어디 있지
영감이 안 와
빵이나 먹자!
이제 나가야 하는데
배고프네
일단 빵이나 먹고 결정하자!
...
...
...
나온 여자가 베이글녀면 좋겠다.
냠.냠.
그 여잔 어떤 패션 감각을 지녔을까나~
냠.냠.
그 여잔 어떤 패션 감각을 지녔을까나~
3
그날 소개팅에서 여자는 나오지 조차 않았다.
캐스팅 펑크다
선배는 미안하다며 자꾸 술을 먹인다
배신에 대한 내 뜨거운 분노를 쉴 새 없이 희석시켰다
그러면서 그는 내게 패션 테러리스트란 비난을 연신 가하기도 했다.
뭘 안다고?
지가 뭔데!!!
캐스팅 펑크다
선배는 미안하다며 자꾸 술을 먹인다
배신에 대한 내 뜨거운 분노를 쉴 새 없이 희석시켰다
그러면서 그는 내게 패션 테러리스트란 비난을 연신 가하기도 했다.
뭘 안다고?
지가 뭔데!!!
다음날 일어나보니 패딩 조끼에 구토의 흔적이 역력히
배어 있었다.
배어 있었다.
피부도 장난 아니다.
아~
도시가 느무 건조하다.
아~
도시가 느무 건조하다.


[...] 베이글 플레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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