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14일

죽은 바퀴벌레와의 대화




어느날 나는 끔찍하게 통통한 바퀴벌레 한 마리를 신문으로 때려잡고
나서 비참하게 짜부러져 있는 바퀴벌레에게 최후의 한마디를 던졌다.



플린: 넌 너무 오만해. 그래서 죽은 거야.


바퀴벌레: 넌 왜 그러질 못하는데...


플린: 넌 식충에 불과해. 살아가면서 의미 있는 일이라곤 해본 적 없지? 안 그래!
그러니 억울해 하지 마! 넌 심판을 받은 거야.


바퀴: 다행히 난 억울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하지만 뭘 잘 모르나 본데, 내가 얼마나
많은 일을 해 온지 모르는구나! 나의 작품들은 이 방 구석구석에 숨겨져 있어. 너와는
비교가 안돼? 내가 이 말은 안하려고 했는데, 누군가 너에게 식충이라고 하는 걸 들은
적이 있어. 그날 넌 유리병 하나를 깼지. 안 그래?

플린: 닥쳐! 이제 넌 변기 속으로 들어 갈거야. 영영 끝이라고!

바퀴: 너도 어딘가로 가고 있어. 기억하라고!




댓글 없음:

댓글 쓰기